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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존리의 주식 철학이 돋보이는 책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일공ILGONG 2020. 12. 22. 17:3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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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나는 엄청난 소비쟁이다. 세상엔 사고 싶은 옷들도 많고 애플처럼 너무 멋진 제품들도 많다. 뭐든 시작하기 전에 장비부터 갖추는 편이라 헬스장에 며칠 가지도 않고 운동복을 풀세팅으로 사놓기도 했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LG 노트북, 아이폰, 커버가 씌워진 아이패드, 애플 펜슬, 로지텍 키보드와 마우스, 예쁜 마우스 패드, 에어 팟, 애플 워치 등등 엄청난 소비의 잔재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지금도 이 물건들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원래는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일단 사고보는 내 소비 패턴이 좋았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를 하다 보면 내 통장이 너무 아파한다.. 심지어 사람 만나고 술자리 나가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내 통장은 쉴 틈 없이 아파했다... 아직 20대 초반이라지만 지금껏 죽어라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지고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모아둔 돈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나도 휴학한 김에 급하게 알바 자리를 구해 필수적으로 돈을 벌어 모으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저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는데,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저축을 해야 하며 어떻게 그 돈을 관리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책을 읽었다. 그냥 내가 구독 중인 독서 콘텐츠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 도서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이라는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다.

 

 

 

존 리가 누구예요?

존 리는 최초의 외국인 전용 한국 펀드인 '코리아펀드'를 15년간 운영하면서 누적수익률 1600%를 기록하고 SK텔레콤은 140배, 삼성전자는 70배 수익률을 기록해 업계의 전설로 회자된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하면서 금융문맹 2위 국인 한국의 현실을 목격하고 토요일마다 금융문맹 퇴치를 위해 무료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에 오기 힘든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전국을 다니는 경제독립을 위한 버스 투어를 시작했고, 5년간 1,000여 회의 강연을 통해 4만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현재로서는 '동학 개미 운동의 대부', '존봉준'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은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신사임당, 김작가 TV 등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심지어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이라는 본인이 직접 개설한 유튜브 채널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식 투자나 돈 관리에 관심이 있는 젊은 사람들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 듯하다. 나도 책을 읽다가 저자의 확고한 주식 철학이 돋보여서 유튜브로 영상을 몇 가지 찾아봤는데, 영상마다 일관된 철학을 유지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youtu.be/c2jIVjz9gok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저자가 돈의 중요성과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데에는 바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 시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돈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첫 단에서 각종 자료와 함께 돈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상세하게 언급해놓았다.

 

가난하다는 것은 뭘까? 바로 돈에 끌려다닌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돈이 없어서 참아야 하며, 은퇴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
-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27p

 

우리는 대부분 노동을 통해 부를 창출하기를 자처한다.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돈을 받고, 그 돈을 빛의 속도로 소비하며 다시 일을 하면서 그다음 월급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어쩌다 보니 미래의 부를 위한 축적은 생각도 못하고 오히려 미래의 부를 끌어다가 써버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부는 '노동'과 '투자'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창출된다. 저자는 '노동'으로 벌어들인 자원 중 일부를 '투자'를 통해 미래에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돈이 돈을 벌게 하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가는 계속 자본가로만, 노동자는 평생 노동자로만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경제 독립을 방해하는 편견이라고 한다. 노동과 자본은 협력할 때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노동자인 동시에 자본가일 때 우리는 가장 효과적으로 경제 독립을 이룰 수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부자들의 특징은 대체로 도덕성이 높고, 호기심이 많으며, 일찍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어 자본주의의 질서와 돈의 흐름을 익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투자를 해왔을수록 부자가 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돈은 오랜 기간 투자할수록 더 큰 부를 창출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주식 투자에 가장 유리한 사람은 지금 막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된 방식으로 아이에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투자로 전환한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은 부자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종일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으면 부자가 될 확률이 점점 더 줄어든다. 연간 20조 원 가까이 소비되는 사교육비가 우리 자녀들의 창업 자금으로 쓰인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대단한 국가가 될 것이다.
-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34p

 

그동안 높은 성적에 집착해온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구절이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이 무슨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입시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했는데, 막상 대학에 오고 나니 그냥 인생의 한 부분일 뿐 전부는 아니었다. 심지어 돈을 벌고 사회로 진출하는 일과는 더 별개로 느껴졌다. 돈을 버는 데에 중요한 건 학력이 아니라 돈이 되는 능력을 키워서 이 능력을 홍보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대학이 주는 특유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쨌든 결론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쏟아붓는 사교육비는 절대로 미래의 돈을 가져다주는 연금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많은 이유들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것은 바로 '부자처럼 보이려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필자는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지르고 보는 편이다. 내가 소비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일단 쓰고 '소확행'이라며 합리화한다. 저자가 날 보면 얼마나 한심해할까.. 조세호의 금시계와 외제차를 보듯이 나를 보실 것 같다.

 

우리는 부자처럼 보이지 말고 부자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지금 부자가 아니라면 남들이 사는 방식을 따라 하려 해서는 안된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40p

 

한국의 많은 젊은 사람들이 나랑 비슷하다고 본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소비하는 습관을 버려야 미래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아직은 나중에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보다는 현재 놀고먹고 즐기는 게 더 좋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돈이 더 큰돈을 가져다준다는 '복리의 마법'을 생각하면 지금 아끼는 게 나중의 독립을 위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는 낭비성 지출을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바꿔보라고 말한다.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

금융문맹은 마치 전염병과 같다. 잘못된 금융지식이 사회에 전염병으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금융지식을 흐리게 하고, 가난과 경제적 결핍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p84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2018년도 전 국민 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만 18~79세인 한국 성인들의 금융이해력(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은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금융 문맹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부끄럽지만 자본과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투자보다는 소비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융 문맹이 팽배한 사회는 큰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 부국이 되었지만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에는 서툴렀기에 큰 국가적 위기를 겪었다. 당시 미국이 실리콘밸리 혁신과 퇴직연금을 위시한 월스트리트의 자금을 기반으로 삼아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할 동안, 일본은 금융문맹으로 부동산에만 투자하고 있었다. 이에 부동산 가격 급등과 주식 시장 버블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일본은 모험을 두려워하고 배타적인 이민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침체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한국도 사교육비에 많은 지출을 하고 은행 예금과 부동산에 집중하는 등 일본의 뒤를 이어 금융문맹국 2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원금보장에 집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공부만 열심히 하면 풍요로운 인생을 살 것이라 착각하며 엄청난 돈을 사교육비로 낭비하고, 그 결과 자녀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갖지 못함을 물론 경제독립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이 일본의 담습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경제적 독립과 활발한 주식 시장의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금융문맹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금융을 알기 쉽게 다루어주는 유튜버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모으는 것이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p94

 

저자는 경제 불황이나 호황은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Warren Buffett)도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한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상황과 차트만 노려보면서 투자가 아닌 재테크를 하게 되는데, 이는 훌륭한 투자자가 아니라고 본다.

 

20~3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누구보다 일찍 주식을 사들이고 누구보다 늦게 파는 사람이 훌륭한 투자자인 것이다. 너무 당연한 것인데, 내 돈이 실제 주식 시장에 굴러가는 것을 보다 보면 잊게 되는 것 같다. 좋은 기업을 골라 그 기업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자본가의 마인드로 기다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정말 부자가 되기 위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새겨들어야 하는 본질인 것 같다.

 

 

 

경제 독립을 향해서

 

지금 당장 시작하기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각종 금융 지식과 경제 뉴스를 공부하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저자는 주식 투자를 일단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하는데, 동감하는 부분이다. 당장 내 돈이 시장에서 굴러가고 있는 걸 지켜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경제 지표나 회사 재무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나 같은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어 봤자 쓸데없이 소비해서 없애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차라리 미래 자금을 확보하는 데에 쓰는 게 훨씬 낫다.

 

좋은 회사 고르기

장기 투자를 하려면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튼튼한 회사를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회사의 정보를 영업보고서에서 찾아보라고 권한다. 좋은 투자대상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은 동업자를 구하는 것과 비슷한데, 회사의 CEO 경영방침이나 회사 이력 정보 등을 파악해두면 그 회사와 동업해야 하는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영업보고서를 자세히 알고 있으면 그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만한 회사인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여유자금 확보하기

나에게는 여유자금이라곤 있을 수 없는 존재일 줄 알았다. 소비를 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유자금은 쓰고 남은 돈이 아니라 소비를 하기 전에 '노후를 위해 미리 떼어놓은 돈'이다. 노후라고 하면 너무 멀어 보이니까 미래의 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한 돈이라고 하자. 이렇게 생각하면 여유자금은 매달 꼭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책을 읽는 동안 여유자금 비중을 높이고 남은 금액으로 생활을 하는 중인데, 의식적으로 아끼기 시작하니 적당한 소비 패턴이 그려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편견에서 벗어나기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도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 드라마나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주식 투자를 하면 마치 도박을 하는 것처럼 잘못된 주식 마인드를 갖고 대화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나도 주변에서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해진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주식투자는 단순히 수익률을 예측해서 돈을 뽑아먹는 도박성 주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좋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적인 투자는 경제 독립을 위해 필요한 것이므로 재테크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마인드 가지기

주식 투자는 흔히 정보 싸움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존리의 투자 철학을 보며 느낀 점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 파악이 아니라 장기간 유지되는 견고한 철학과 내가 선택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것이다. 존 리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성공한 주식투자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저마다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현재의 소비나 주식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셋은 남다른 것 같다.

 

 

 

 

마치며

이 책을 읽으면서 소소하게 투자를 시작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해보니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차트에 나도 모르게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 읽은 내용을 회고하며 서평을 쓰니 내가 투자를 시작한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돈의 본질에 대해 다룬 책은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아직 금융에 대한 도메인이 부족해서 서평이 좀 서툴렀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많은 책을 다루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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